사회의 불평등에 굴복하지 않은 소년, 미도리야 이즈쿠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를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동명의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시리즈가 지난 2015년에 공개되었다. 시리즈의 주요 줄거리는 주인공 소년인 '미도리야 이즈쿠'가 악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역할인 '히어로'가 되고 싶어 훈련하면서 일어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국내에 잘 알려진 게임이자 웹툰인 '갓 오브 하이스쿨'과 제휴를 맺어 게임 속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속 인물들이 등장한 바가 있다. 현재 글을 작성하는 시점인 2022년 2월 17일 기준, 넷플릭스에 총 5개의 시즌이 올라와 있어 시간이 남을 때 충분히 감상하기에 좋은 시리즈이다.
줄거리를 조금 더 굵게 살펴보자면, 만화 속 세상에는 사람들에게 각각 '개성'이라는 것이 주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이 '개성'은 불을 쏘아내거나, 염력, 빠르게 달리는 능력 등등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인 '미도리야 이즈쿠'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체질도 약하지만 세상에서 전설적인 능력을 지녔으면서 사람들을 구해내는 영웅인 '올마이트'를 보고 그를 스승으로 삼아 자기도 히어로가 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개성이 없는 사람으로 판명되었고 순간 좌절하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히어로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학교인 '유에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자 한다. 그의 어렸을 적 절친인 '바쿠고 카츠키'는 폭발능력에 뛰어난 신체 능력을 지녀 어렸을 때부터 동경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넘치는 자존심이 그의 인성을 파탄내어 항상 '미도리야 이즈쿠'를 괴롭혀왔다. 이에 '바코구'는 자신이 지망하는 학교인 '유에이 고등학교'에 '미도리야'도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화를 낼 정도였다. 좌절하던 중 길에서 우연히 '올마이트'를 '미도리야'가 만나게 되고 '올마이트'의 특훈과 함께 그의 능력인 '올포원'을 전이받는다. 이후 '유에이 고등학교'에 둘이 진학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히어로로써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이뤄낸 결과
주인공 '미도리야 이즈쿠'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개성'이 없이 살아왔다. 그의 부모님은 아들을 위로해주지만 정작 그의 마음은 항상 슬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 속 영웅인 '올마이트'를 항상 동경해오며 자신이 도달하는 데 최고의 수준인 '공부'의 영역에서 항상 만점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들이 열광하는 분야이자 자신이 원하는 분야인 '히어로'의 영역에 자신이 낄 수 없다는 '미도리야'를 항상 괴롭혀 왔다. 더 나아가 그의 어렸을 적 절친이자 현재는 라이벌 관계이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인물인 '바쿠고'를 통해 그 절망감은 배가 됬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신념은 절대적이었다. 항상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목표인 '히어로'라는 것에 집착할 정도로 다른 히어로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정리하며 공부를 하였다. 또한, 스승인 '올마이트'가 주는 힘든 훈련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진행했으며 그가 원하는 훈련 강도보다 초과한 범위까지 노력할 정도였다. '미도리야'의 신념은 단순히 사람들로부터 영광받는 '히어로'가 아닌 사람들을 구해내는 역할이 '히어로'라는 점에서 '미도리야'는 반해버린 것이다. 그가 '올마이트'를 만나기 전, 그를 괴롭히는 존재인 '바쿠고'가 악당에게 잡히게 되자 그의 목숨을 던져 '바쿠고'를 구하려고 했는데, 이것이 '미도리야'의 절대적 신념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올마이트'를 만난 것이 우연이라고 판단될 수 있지만, 본 글쓴이의 생각에는 '미도리야'의 노력과 절대적 신념이 있었기에 이뤄낸 결과라고 판단된다. 그 이유는, 만약 그가 '히어로'라는 목표와 영웅성을 위해 추구하는 모습이 평소에도 없었다면 '미도리야'를 본 '올마이트'는 오히려 공격하거나 무시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스승인 '올마이트' 또한 '미도리야'에게 반한 것이고 그의 능력인 '올포원'을 넘겨받는 결과에 이른 것이다.
영상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꼭 필요한 존재 '올마이트'
'올마이트'의 역할은 주인공의 스승이자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는 존재라는 점이다. 본 글쓴이는 이런 존재가 현실을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각각 있었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살다보면 주인공 '미도리야'가 세상 사람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개성'이 없는 불평등을 겪듯이, 현실에서도 완벽하게 평등한 사람은 없다고 판단된다. 자신의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평등 또한 존재한다. 만화 속에서 '올마이트'는 '미도리야'를 처음 봤을 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개성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히어로가 될 수 없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이다." '올마이트'의 말은 틀림 없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현실이 막는다고 한다면 누구나 절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절망을 이겨내는 존재가 '올마이트'라고 생각된다. 그의 역할로 인해 불평등한 사람이 평등하다고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것이고 사회의 부조리를 이겨내게 해 줄 존재라고 판단된다. '올마이트'의 현실 역할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현실의 '나'와 '미도리야 이즈쿠'의 성장 이야기를 대조시켜 본다면, 공감대가 형성되어 만화에 더 몰입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귤 껍질 (영화,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썸머워즈(2009) : 2020년대의 '메타버스'를 예상한 영화 (0) | 2022.02.18 |
---|---|
완다비전(2021) : 세상으로부터 잊혀지길 원했던 히어로 (0) | 2022.02.17 |
베스트 키드(2010) : 중국에서 쿵푸로 인정 받은 흑인 소년 (0) | 2022.02.14 |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2022) - 샘 레이미 감독의 멀티버스 연출 (0) | 2022.02.14 |
《극장판》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편(2021) - 화면 속에서 배우는 교훈 (0) | 2022.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