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원피스'를 넘어 흥행한 '귀멸의 칼날'
지난 2020년, 일본 만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인 '원피스'를 제치고 흥행에 성공한 '귀멸의 칼날'이 현재 2021년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귀멸의 칼날'은 일본 만화 작가 '고토게 코요하루'의 소년 성장 만화 장르이며, 그의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 작품이 '귀멸의 칼날'이다.
'귀멸의 칼날'의 주요 소재는 '오니', 한국어로 해석하면 도깨비이다. 도깨비들은 인간을 먹거나 죽이려는 습성을 지녔으며 태양빛과 등꽃독에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도깨비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 도깨비 제거를 담당하는 조직인 '귀살대'가 대립 관계를 이룬다. 둘의 대립관계는 천 년 이상동안 지속되어 왔으며 그 가운데, 일본이 근대 시기에 점점 다가가는 시기인 20세기 초의 시간대를 다룬다.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는 시골 마을에서 아버지 '카마도 탄쥬로'와 어머니 및 동생들과 함께 자라온 소년이다. 그의 집안은 주로 숯을 장사하며 살아왔지만, 평소와 같이 집에 돌아왔을 때는 온 가족이 살해를 당한 뒤였다. 처참한 광경 속, 동생인 '네즈코'가 유일하게 살아있어 그녀를 업고 도망가지만, 그녀는 도깨비가 되어 오빠를 공격하려고 한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귀살대'의 뛰어난 실력자인 '토미오카 기유'를 만나게 되고, 그는 도깨비인 '네즈코'를 공격해 없애려고 한다. 하지만, 무언가 둘의 이상한 관계를 알아챈 '기유'가 이상한 상황을 목격하게 되는데, '탄지로'를 '네즈코'가 보호하려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탄지로'에게 '귀살대' 가입을 권유했고 '탄지로'는 동생인 '네즈코'의 도깨비화를 멈추고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귀살대'에 가입하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스토리 이해에 있어 관람이 꼭 필요한 극장판
본 리뷰에서 다루는 '《극장판》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편(2021)'은 만화 '귀멸의 칼날' 스토리 이해에 있어 필수적인 영화이다. 극장판하면 주로 부가적인 이야기를 다루거나 하나의 에피소드를 길게 다루기 위해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본 극장판의 경우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다루되, 앞으로 '귀멸의 칼날'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는 필수적으로 관람을 해야되는 영화이다.
극장판이 개봉하기 전, '귀멸의 칼날'의 마지막 장면은 '십이귀월'과 '히노카미 카구라'라는 소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십이귀월'이란, 도깨비들 중 강력한 12명의 도깨비를 말하는데, 이들의 배후에는 '키부츠치 무잔'이라는 악역이 등장한다. 그는 최초의 도깨비이며 오직, 그의 피를 통해 '도깨비'가 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십이귀월'은 그의 피를 짙게 받은 도깨비들이다. 12명의 도깨비들 중 '하현' 6명, '상현' 6명으로 구분되며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한 '십이귀월'은 '하현'의 5를 담당하는 '루이'이다. '루이'를 제거하기 위해 주인공 '탄지로'는 아버지의 춤 사위에서 따온 기술인 '히노카미 카구라'라는 호흡을 사용한다.
두 요소가 중요한 이유는 첫 번째로 본격적인 '십이귀월'의 등장이라는 점이다. 극장판에서 등장하는 주요 악역으로 '하현의 1 엔무'와 '상현의 3 아카자'가 등장한다. '엔무'와의 결투에서는 '탄지로'와 친구들이 힘을 합쳐 제거를 했지만 엄청난 체력 손실로 인해 엎드려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상현의 3 아카자'가 달려와 극장판 속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렌고쿠 쿄주로'와 전투를 벌이다 그만 목숨을 잃게 된다. 이 순간은 주인공 '탄지로'에게 슬픔과 동시에 앞으로 강해질 것을 기약하는 다짐을 보이기에 스토리 이해에 있어 필요하다.
두 번째로 '히노카미 카구라'의 기원이 등장한다. '렌고쿠 쿄주로'가 사용하는 호흡인 '불의 호흡'과 비슷하게 '히노카미 카구라'도 불의 특성을 나타내지만 둘의 모습은 사뭇 다른 점이 포착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쿄주로'와 '탄지로'가 대화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이후, '쿄주로'의 유언에 따라 '히노카미 카구라'의 기원을 알려고 하는 '탄지로'의 모습이 이후에 그려진다.
현재, 만화 원작으로는 완결이 났기에 이야기를 하자면, '쿄주로'의 유언이 없었다면 '탄지로'는 '히노카미 카구라'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께서 겨울철에 밤낮으로 춤추는 모습이 '탄지로'에게는 춤 사위로 보였겠지만, 사실 그것은 하나의 호흡인 것이다. 최초의 호흡인 '해의 호흡'을 '키부츠치 무잔'으로부터 숨기기 위해 춤으로 전해져 내려온 것이었고, 유일하게 '탄지로'만이 그것을 아는 것이다. 하지만, 극장판의 '쿄주로'의 희생과 유언이 없었다면 '탄지로'는 해의 호흡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3차원 속 우리들이 2차원 속 창작물에게서 배우는 교훈
극장판에서 주로 등장하는 '쿄주로'의 모습이 큰 인상으로 남았다. 극장판 초반부에서는 밥을 먹는 장면과 무엇이든 큰 목소리로 대답하는 장면은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확고한 의지와 약자 보호라는 목표를 우선시 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장면은 주인공 '탄지로'와 관객들에게 감동있는 이미지를 선보였다.
영화 후반부에서는 온 몸의 체력이 빠진 '탄지로'를 보호하면서도 '마음을 불태워라'라는 말을 한다. 이 장면은 어떠한 해석적인 의미 없이 봤을 때는 하나의 감동 요소가 되겠지만, 이를 현실과 대조하면서 봤을 때 하나의 교훈이 된다. 우리가 일생생활 속에서 행복한 일을 항상 기원하면서 살지만, 인생에서는 한 번 이상 힘들고 슬픈 일이 일어난다. 온 몸의 체력이 다 빠진 '탄지로'가 앞서 말한 슬픈 일이 일어난 현실의 '나'라고 한다면, '쿄주로'의 '마음을 불태워라'라는 말은 '삶에 의지와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라'라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쿄주로'가 '탄지로'를 보호하는 장면은 부상당한 전우를 보호하는 의미도 가지지만, 본 글쓴이가 봤을 때는 현실의 내가 힘들고 좌절해도 다시 일어나서 나아가라고 위로해주는 듯한 의미를 보였다.
'마음을 불태워라'라는 말은 사뭇 이상한 말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21세기에 살면서 각자 나름대로의 고민을 가지고 있고, 특히 어떤 사람은 매일을 의지 없이 그저 시간을 보내는 데만 집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극장판에서 '쿄주로'가 위급한 상황에서 확고한 의지가 있는 자세로 '마음을 불태워라'라고 한 것처럼, 우리도 각자 나름대로의 힘든 삶을 이겨내기 위해 '마음을 불태우는 것'은 이 극장판이 우리에게 주는 하나의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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