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삶을 원했던 여자
마블 유니버스 시리즈에서 2015년에 개봉된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부터 나타난 인물인 '완다 막시모프'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드라마를 통해 다룬다. 드라마 이름은 '완다비전'이며 마블 유니버스 시간 상 '어벤져스 : 엔드게임(2019)'이후의 시간대를 다루는 드라마다. 주인공 '완다 막시모프'는 마블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소재인 '소울 스톤'과 '아이언맨'의 전담 인공지능인 '자비스'의 결합을 통해 만들어진 '비전'과 연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하지만,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2018)'에서 타노스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된 '비전'을 그리워하며 그녀의 슬픔으로 인해 벌어진 문제를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전개된다.
'완다 막시모프'는 어렸을 적, 쌍둥이 남매인 '피에트로 막시모프'와 화목한 가정을 두고 잘 지냈지만,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인해 가정이 무너졌고, 그녀는 인체 실험을 당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스톤의 힘을 흡수하며 그녀의 선천적인 초능력이 더욱 더 강화되었고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부터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살아오면서 앞서 설명한 영화에서 '피에트로'가 죽자 우울해 있던 와중 '비전'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자 그와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이다. 그녀는 그와 평범한 부부관계로 지내고 싶었으나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2018)'에서 그의 죽음을 보고 패닉에 빠지게 되었고 그녀의 슬픔이 힘으로 바뀌어 넓은 반경을 지닌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문제를 발생시켰다. 원래 공간에 있던 사람들은 새로운 모습, 새롭게 바뀐 공간, 새로운 기억을 지닌 채 살아가고 '완다'의 재창조라는 힘이 새로운 마을과 가상의 '비전'을 만든 것이다. 드라마 초반부에서 이 기이한 공간을 발견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완다'의 슬픔이자 소원은 오직 '비전'과 만들어 질 가정을 원했을 뿐이다. 비록 가상공간이지만 그의 존재와 가정만 있다면 '완다'는 계속 그 세상에 머물러 살았을 것이다. 그녀는 다른 영화 속 동시대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가정을 꾸려 주부의 삶을 살고자 했다. 하지만, 그녀의 과거에서부터 쌓여온 업보와 힘 때문인지, 그녀는 자신의 남매와 연인을 잃고 슬픔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녀의 소원을 바꿔놓은 '세상'
작중, 등장하는 장면을 통해 그녀는 정말 평범한 삶을 원한 것이다. 그녀가 현재 위치하고 있는 자리인 '스칼렛 위치'라는 위치 역시, 그녀가 바란 점이 아니다. '비전'과의 부부관계로써의 삶, 그리고 가족을 꾸려 주택에 살고 동시대 여성들이 겪는 관념과 모습을 그녀 역시 같이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관람하는 순간과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부터 봐온 그녀의 모습은 '세상'이 바꿔왔다고 생각된다.
'완다비전(2021)'의 중간 회차에서 그녀의 염동력과 같은 힘이 선천적으로 존재했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노리고 온 '하이드라' 세력과 인체 실험, 그녀를 오직 자신들의 집단의 이익을 위해 물건처럼 사용한 의도가 그녀의 소원을 '망쳤다'고 판단된다. 그녀의 선천적인 초능력은 당연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집단의 이익 추구를 위한 하나의 소유물이 아닌, 그녀를 다른 여성들과 동등하게 생각했다면 '완다비전' 속 그녀의 슬픔이 안터져졌을 것이라고 분석된다.
현실의 '도피'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완다 막시모프'를 마블 유니버스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그녀의 인생사가 불쌍하다고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녀의 '완다비전' 속 재창조한 공간인 '헥사' 역시, 당연하다고 판단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녀의 '핵사' 공간 창조가 과연 마블 유니버스 속 그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본 글쓴이는 아니라고 본다. 영화의 결말은 그녀가 '헥사' 공간을 없애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초라한 것처럼 보인다. '완다 비전'이 상영된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에서 '왓 이프...?(2021)'이 상영된 적이 있다. 이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인물인 '왓쳐'는 다음과 같은 대사를 '슈프림 스트레인지'에게 말한다. "운명은 정해져 있고 받아들이며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슈프림 스트레인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억지로 자신의 연인을 살릴려다가 세상의 파괴를 불러 일으켰다. 여기서 '완다'와 '슈프림 스트레인지'의 공통점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을 마주쳤을 때,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이 문제가 억지로 개선되어 나에게 행복이 다시 찾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순간적으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왓 이프...?(2021)'의 '왓쳐'가 말했듯이 우린 계속 나아가야 한다. 앞서 벌어진 가장 힘든 일을 살아가면서 품고 지낼 수 밖에 없다. 미래인 22세기, 23세기 등, 미래에는 타임머신이 등장할 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써는 과거로 돌아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각자의 힘든 일을 과거로 돌아가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터무니 없는 일을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된다면 그것은 망상으로 변질할 것이다. '완다비전'은 이런 점에서 '완다'의 감정을 다시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춘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현실을 도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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