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내면을 잘 보여준 작품
지난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시리즈 속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스위트홈'이 세상에 알려졌다. 작품의 줄거리는 동명 원작의 웹툰 '스위트홈'을 그대로 이어받으며, 웹툰의 줄거리를 드라마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두 작품의 공통적인 줄거리는 '차현수'라는 남주인공이 가족을 사고로 잃고 학교폭력으로 심한 우울증으로 혼자 거주하는 소년을 중심으로 다룬다. 그는 매일 자살을 하길 원했고, 자살을 예고한 날을 달력에 적어 놓기까지 한다. 자살을 원하는 그는 시간을 보내던 중, 한 괴물의 습격을 받았고 정신을 차려 방 안 속, 창문을 가린 커튼을 열어보니 세상을 참혹하게 변해있었다.
웹툰과 드라마 모두, '괴물'이라는 소재를 다룬다. 여기서 말하는 괴물은 다른 외계의 생명체나 실험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사람 자체가 바뀌는 과정을 거쳐 개성이 존재하는 새로운 존재로 태어난다. 작중 '괴물'이 되는 요소는 '욕망이 가득한 상태'로 알려졌다. 인간의 내면에 또 다른 자아가 존재하며 이 자아는 해당 인간이 가장 원하는 욕구를 대변하여 해당 인간을 유혹한다. 유혹에 넘어가면 그 사람은 그 욕망을 최대로 충족하기 위한 괴물로 바뀌며 예시로 달리기가 빨라지고 싶던 이는 허벅지의 근육이 강화돼 달리기가 매우 빨라지고, 남을 훔쳐보기를 좋아하는 자는 긴 목과 큰 눈이 달린 괴물로 바뀐다.
드라마 속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아무래도 인간의 내면을 외부로 들어내는 '괴물'이라는 새로운 소재이다. 인간의 내면과 욕구를 표현한 작품은 수도 없이 존재해 왔다. 하지만, 어떤 인물의 내면과 욕망이 겉과 다르게 실질적으로 무엇을 원하는 지 파악하려면 작품의 중반부에 이어 후반부까지 계속 지켜봐야 된다. 반면, 이번 드라마 '스위트홈(2020)' 속 '괴물'이라는 소재는 해당 인물의 욕구를 그대로 드러내어 앞서 설명했던 예시와 같은 존재로 거듭난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겉과 다르게 스스로의 또 다른 내면과 욕구를 지니고 있고, 이를 외부의 새로운 변이인 '괴물'로 승화시켜 21세기 속 현대인을 담아내지 않았나 하는 본 글쓴이의 해석을 적어본다.
차현수만 '괴물화'에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작품 속, 주인공 '차현수'만이 괴물화에서 버텨 이후 있을 '스위트홈(2020)'의 또 다른 후속작을 예고한 적이 있고, 작중에서도 그의 특징을 이용해 활용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드라마 속 주인공이라는 뻔한 이유를 떠나 작품의 해석적 측면에서 보자면 그의 욕구를 대변하는 또 다른 차현수와의 갈등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속 주인공 '차현수' 내면에 존재하는 '괴물'은 끊임없이 주인공을 설득한다. 또한, 환각을 보여주며 온갖 유혹을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주인공 '차현수'가 원하는 세상은 '괴물'이 그려낸 세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괴물'은 해당 인물의 욕구를 분석하여 그 인물에게 결여된 욕구와 그 욕구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유혹을 하지만, 주인공이 진정으로 원했던 세상이 아닌 것이다. 작품 속 '괴물'은 그동안 학교 폭력과 가정에서 자신을 믿지 않는 가족들을 보며 '차현수'에게 복수심을 강조하며 유혹을 해왔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이 원했던 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믿어주고 관심을 가져주기를 원했고 그 예시로 '차현수'는 세상이 망하기 전, 복수가 아닌 자살을 택할 정도였다. 따라서, 내면의 상황 속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그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작품의 주인공이라서가 아닌, 그의 내면의 욕구가 그를 잘못 알았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드라마 후반부에 가면, 날개가 달린 괴물로 진화한다. 이를 보고 떠오른 또 다른 생각으로는 마치 애니메이션 '나루토' 속 주인공 몸 안에 깃든 미수의 존재처럼 다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속 내면의 욕구는 주인공의 부족한 욕구를 채워주기를 갈망하고 주인공 역시 그 욕구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바가 있다. 하지만, 그 욕구를 자신이 원하면 괴물이 되기에 '차현수'는 반대를 외치는 것이다. 반면, 그가 원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는 자아를 잃고 폭주를 하는 괴물로 변한 적이 있다. 이를 보고 정말 '스위트홈(2020)'의 '괴물'이라는 소재는 어쩌면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소재 '미수들'과 비슷하지 않나라는 개인적인 견해가 있다.
동명의 원작 웹툰 '스위트홈' 을 잘 녹여낸 작품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번 드라마 '스위트홈(2020)'은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살렸고, 기존 웹툰에서 아쉽거나 팬들이 서운했던 부분을 더 강화시켜 개봉되었다. 예시로 드라마와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이자 작중 건물 속 사람들에게 큰 지지를 받는 인물인 일명 '어르신'은 원래라면 만화 속에서 끔찍하게 죽는 결말로 나온다. 이 인물은 만화와 드라마에서 공통적으로 혼란스러운 건물 안 사람들에게 큰 지지를 받으며 하나의 기둥이 될 만큼 든든한 존재로 묘사된다. 하지만, 만화 속에서는 후반부에서 괴물에게 당해 끔찍하게 죽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 점에 팬들이 많이 서운한 적이 존재했는데, 이를 반영한 것인지 드라마 '스위트홈(2020)'에서는 '어르신'이 죽되 비교적 편안하게 자연사하는 장면으로 그려내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만화를 초월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이 큰 역할을 했다. 만화 속 인물들과 비슷한 생김새 및 행동 패턴들을 배우들이 잘 보여줘 원작을 따라간 것이 아닌 감독 스스로 재해석 해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원작을 배경으로 만들어 낸 작품은 기존 원작의 팬들을 그대로 이어 가져온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지만, 반대로 작품의 연출력이 좋지 않을 경우 큰 혹평을 받게 된다. 또한, 이번 원작은 웹툰계에서 유명한 작가인 일명 '김칸비'님의 작품 '스위트홈'을 원작으로 설정하고 있어 개봉 전 우려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카메라 촬영, 배우들의 연기력과 심지어 괴물을 연기한 배우분들까지 원작을 초월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뛰어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에 드라마를 끝까지 시청한 사람들은 앞으로 후속작을 예고한 결말을 보고 하루 빨리 후속작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웹툰에서도 잔인한 장면들이 표현되긴 했지만, 드라마의 표현이 더 거칠고 잔인하다. 따라서 만약, 잔인하고 어두운 배경을 지닌 작품을 싫어한다면 이 작품을 추천하지 않는다. 반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웹툰 '스위트홈'을 잘 감상했던 원작의 팬들이라면 부담 없이 볼 수 있을 것이며 큰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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