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안에 사는 사람들
월(Wall) 시나, 월 로제, 월 마리아라는 각각 3개의 벽으로 둘러 싸인 공간에서 100년동안 평화롭게 살아온 주민들이 있다. 벽 밖에는 언제 태어났는지,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무 정보도 없는 거인들이 돌아다니고 있어 함부로 나갈 수 없다. 거인들은 다른 동물들은 먹지 않고 오로지 인간에게만 관심이 있어 인간은 안전한 3개의 벽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거인들의 키가 아무리 커도 벽의 높이가 월등히 높기 때문에 거인들은 들어올 구멍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3개의 벽을 성스롭게 여기는 종교인 월(Wall)교는 벽을 신성시 여겨야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벽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 100년동안 만화 속 사람들은 벽 안에 갇혀서 살아왔기에 벽 밖의 세상에 큰 관심을 가지며 살아왔다. 이 호기심을 풀기 위해 벽 안의 사람들은 '조사병단'이라는 군대를 꾸려 입체기동장치와 말을 이용한 전술을 사용하여 벽 바깥의 세상을 탐구해 왔다. 하지만, 거인들의 알 수 없는 행동 특성과 인간을 잡아먹는 특징으로 인해 조사를 다녀올수록 인명 피해만 심각해질 뿐이었다. 점차 소득이 없어지자 임무를 수행할 수록 벽 안의 시민들에게 야유와 비난만이 들려온다. 하지만, 이런 조사병단에게 감명을 받은 소년이 있었으니 이 만화의 주인공인 '에렌 예거'이다.
자유를 원하는 소년 주인공, 에렌 예거
에렌 예거는 아버지인 그리샤 예거, 어머니인 카를라, 그리고 친구인 미카사 아커만과 같이 살아왔다. 유년기 시절 미카사와 에렌, 또 다른 친구인 아르민과 같이 세 명이서 돌아다니며 셋은 언젠가 벽 밖의 세상에 존재하는 '푸른 바다'를 보자고 약속했다.
어느 날, 평화로운 벽 속의 삶이 깨져버렸다. 높이가 월등히 높아 그동안 안전하다고 여겨진 벽의 높이를 훨씬 넘어선 '초대형 거인'과 벽의 문을 부수고 들어온 '갑옷 거인'이 등장하였다. 이들의 등장으로 인해 가장 바깥쪽의 구역인 월 마리아 구역 속 사람들은 월 로제의 구역으로 피난을 가야 했으며 심각한 인명피해와 식량난이 발생하였다. 이때, 눈 앞에서 거인의 등장으로 어머니를 잃게된 주인공 에렌은 거인들을 말살할 것이라는 신념을 지니게 된다.
거인 말살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군대에 입대한 후, 거인 퇴치라는 임무를 받게 된 에렌은 작전을 수행하던 중 거인에게 잡아 먹히게 된다. 하지만 어떠한 힘에 의해 그는 거인이 되었고 에렌이 거인으로 변할 수 있다는 소식은 벽 안의 사람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사건을 계기로 거인에 대한 탐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에렌의 거인 변신 관리를 위해 조사병단 부서에 입단한 에렌은 거인에 대한 전혀 몰랐던 사실들과 함께 벽 바깥의 세상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된다. '벽'의 의미와 거인들, 더 나아가 벽 안의 사람들과 벽 바깥의 세상의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속 에렌 예거는 이야기의 중심축이 되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만화
진격의 거인은 총 4부작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마지막 파트인 《진격의 거인-The Final Season》부터 벽 바깥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다룬다. 벽 바깥의 세상은 마레인을 위한 마레 국가가 있으며 식민지 성격의 에르디아인을 위한 구역이 존재한다. 에르디아인은 과거 처음 거인과 접촉한 시조 유미르의 후손들이며 이들은 거인의 힘을 이용해 전 세계 사람들을 학살해오다가 100년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거인들을 모두 벽으로 만들어 버리고 잠적해 버렸다. 이를 틈타 마레인은 에르디아인을 억압해왔고 그렇게 벽 바깥에서 억압을 받으며 살아온 에르디아인, 벽 안에서 평화를 이루며 살아온 또 다른 에르디아인이 지난 100년동안 공존해 온 것이다.
이 만화를 보다보면, 서로가 추구하는 정의가 올바르다고 단정하기 힘들다고 판단된다. 과거의 사건들로 인해 에르디아인에게 화를 품은 마레인, 자신들을 버리고 벽 안으로 대피한 억압받는 에르디아인, 자신들의 평화로운 삶을 벽 바깥 사람들이 파괴했다고 주장하는 벽 안의 사람들 모두 각자의 정의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자신의 가족과 국가의 존속을 위해 서로를 파괴해야된다고 주장하는 정의들은 스스로에게는 올바른 정의라고 판단되지만 서로에게는 적대적 관점이라고 판단된다. 이 점이 제 3자의 입장인 관객으로 하여금 《진격의 거인-The Final Season》 속 에렌 예거의 활약을 더욱 더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아직 완결이 나진 않았지만, 여러 거인들의 힘을 흡수한 에렌은 흡수한 거인들의 제각각 다른 특성들을 사용해 자신이 추구하는 또 다른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최근에 방영된 80화를 보게 되면 그는 거인의 힘을 이용해 벽 바깥의 모든 사람들을 학살하려고 한다. 지난 날 동안, 벽 바깥의 세상에 대해 궁금함을 가진 에렌은 자라날수록 벽 바깥의 사람들에게 큰 증오심을 가졌고 자신의 가족과 친구, 예전과 같은 평화로운 삶을 위해서는 벽 바깥의 사람들을 학살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서로 추구하는 정의의 관점 속 에렌이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바꾸어 놓을 지가 가장 중요한 기점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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